감리교는 총회가 거듭될수록 감리교 설교자의 자격을 엄격하게 강화시켰습니다. 1763년 총회에서는 설교자를 위한 모범 시행령(Model Deed)을 발표했습니다.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존 웨슬리가 쓴 4권의 표준설교(44개)와 신약 성서 주해에 들어있는 것과 맞지 않는 교리나 생활을 가르치거나 설교하는 자에게는 …… 감리교 예배당에서 설교하거나 성경을 강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한 그런 사람이 감리교 신도회에서 …… 예배나 집회를 인도하는 것을 금지한다.”

존 웨슬리는 감리교의 교리를 자신의 표준설교와 신약 성서 주해의 내용으로 정리했습니다. 매년 총회는 설교자들이 두 가지 교리적 규범을 충실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만족한 대답을 하지 못하는 후보는 설교자로 임명하지 않았습니다. 총회는 감리교 설교자들에게 교리 심사와 경건 생활을 심사받는 자리였습니다.

존 웨슬리는 초창기부터 기독교 신앙의 뿌리가 되는 교리와 의견을 구분해서 다루었습니다. 존 웨슬리가 가르치는 본질적인 교리는 원죄와 전적 타락, 신생, 성령의 증거, 성화, 완전 등입니다. 이외에 신학적 해석의 차이, 예배의 형태, 성례전 방식, 조직과 제도, 신앙훈련 방법 등은 시대와 지역의 전통과 문화에 따라서 변할 수 있는 의견으로 여겨 관용적인 태도로 다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뿌리가 되는 본질적인 교리에 어긋나는 사상이나 이론에 대해서는 온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세월이 더해지면서 감리교 설교자들은 존 웨슬리가 만든 감리교 설교자를 위한 모범 시행령에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존 웨슬리는 점점 더 늙어가는데 감리교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더욱 실제적이며 확고한 것을 원했습니다.

1764년 존 웨슬리는 한 가지 획기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는 영국 성공회 안에 있는 복음주의 성직자들에게 호소하여 하나의 연대조직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는 성공회 성직자들의 지지와 협력을 얻어내어 감리교 부흥 운동에 목회자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성공회 안에 복음주의 운동을 확산시켜서 성공회를 강력하게 개혁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존 웨슬리의 호소에 지지와 연대를 응답하는 성직자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많은 성공회 성직자들은 존 웨슬리를 지지함으로 불이익이나 피해를 볼까 두려워했습니다. 성공회 성직자들은 존 웨슬리처럼 개혁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았던 것입니다. 성공회 성직자들의 반응에 존 웨슬리는 크게 실망하게 됩니다.

1784년 2월 28일 존 웨슬리는 감리교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에 중대한 법령을 선포했습니다. 그는 감리교 평신도 설교자 100명을 감리교 총회 대표로 임명했습니다. 동시에 그들을 감리교 연합체의 법적인 대표로 임명했고, 같은 해 3월 9일에 대법원에 그들을 등록했습니다.

존 웨슬리는 감리교 총회 대표로 임명된 100명을 ‘법적인 백인 위원회’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은 감리교 연합체가 독립적인 법적 지위를 얻게 된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것으로 영국 성공회와 감리교 연합회는 중대한 관계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사실상 성공회에서 감리교가 독립한 것을 선언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감리교 총회는 감리교 모든 예배당에 3년 임기로 순회 설교자를 파송했습니다. 순회 설교자들은 말을 타고 일정한 순회 구역에 속한 예배당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순회 말타기꾼’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나 이때도 존 웨슬리는 감리교가 성공회에서 독립했다는 오해를 피하려고 감리교 예배당을 감리교 교회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습니다.